우주왕복선은 사림이 장기간 거주하기에는 불편하기 그지없다. 애당초 그런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얼핏 좋은 아이디어처럼 여겨진다. 우주공간에서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지금껏 이를 실행하는 곳은 없었다.
현재 미국이 운용 중인 우주왕복선 3대 역시 내년에 퇴역한 뒤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우주왕복선은 애당초 우주에서의 장기체류를 염두에 두고 건조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우주비행사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장소로는 활용이 불가능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동력이다. 우주왕복선 1대에는 3개의 연료전지가 탑재돼 있는데 액체산소와 액체수소를 원료로 전기를 생산한다. 문제는 우주왕복선에 실린 산소와 수소가 단 14일분이라는 점이다. 2주가 지나 산소, 수소가 모두 소진되면 우주왕복선의 동력도 사라진다. 이때는 기동은 커녕 무선통신도 쓸 수 없다. 생명유지 시스템마저 꺼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임무 부문 대변인인 마이클 퀴리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연료전지가 가동을 멈추면 아침식사를 요리할 수도, 지구로 돌아올 수도 없습니다. 우주왕복선 전체가 우주쓰레기가 되는 것이죠.” 물론 연료를 재보급 한다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이러한 우주로의 화물운송트럭 역할을 해왔던 것이 바로 우주왕복선이고, 현재로서는 우주왕복선 외에 이 임무를 수행할 대체수단이 없다는 한계에 부딪친다.
그런데 이렇게 동력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도 다른 문제가 또 있다. 열악한 거주성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야말로 우주왕복선의 우주정거장 개조를 께름칙하게 하는 진짜 이유다. 우주왕복선은 너무 좁아서 운동기구를 들여놓은 공간이 없다. 운동기구는 우주공간에서 생활하는 우주비행사들의 골 손실과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임에도 말이다.
또한 개인용 침실도 들여놓을 수 없다. 따라서 우주비행사들은 벨크로를 사용해 벽에 붙여 놓은 침낭에서 들어가서 수면을 취해야만 한다. 이밖에 우주왕복선에는 쓰레기 배출장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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