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28일 시상식 후 대형 태극기를 들고 활짝 웃는 표정으로 은반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프리 스케이팅서도 완벽 연기
역대 최고 기록 세계대회 우승
김연아. 그녀는 진정한 ‘여왕’이었다.
한국의 자랑 김연아(19) 선수가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꿈의 점수’ 200점을 넘어서는 피겨 역사의 신기원을 기록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피겨 퀸’으로 화려하게 등극했다.
김연아는 28일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얻어 숏프로그램(76.12점) 점수를 합친 종합점수에서 역대 최고기록인 207.7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최초의 피겨세계선수권 우승이자 김연아 선수의 생애 첫 금메달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ISU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에 뛰어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특히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세웠던 여자 싱글 총점 기존 최고점(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올린 세계 신기록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로써 김연아는 2002-03 시즌부터 기존 ‘6점 채점제’를 대신해 도입된 신채점방식 체제하에서 처음으로 꿈의 200점대를 돌파한 선수로 세계 피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저 ‘기적의 연기’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한 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그녀의 현란한 점프와 아름답고 환상적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한인들은 물론 전 세계 피겨 팬들을 황홀경에 빠뜨렸다. 관중들은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마자 일제히 일어나 열광적인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시상대에 오른 김연아는 스테이플스센터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에 이어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191.29점)와 일본의 안도 미키(190.38점)가 2·3위에 올랐고, 경쟁자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점프 난조를 보이면서 188.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한편 한국의 김나영은 총점 131.50점으로 17위에 오르면서 지난해 대회에서 거뒀던 19위보다 두 단계 올라섰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